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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또 뚫렸다… 안동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7-03 20:02 게재일 2024-07-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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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영천 이어 도내 세번째 검출<br/>10여년 전 구제역 사태 재현 우려<br/>관계부처 철저한 방역대책 추진
안동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 통제 초소. /경북도 제공

경북에서 올해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ASF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아부었던 경북도와 각 지자체의 노력이 빛을 잃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8일 상주 화남면 평온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이 확인된 이후, 같은달 울진 북면, 문경 문경읍에서 추가로 확인, 긴급 지원된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작업을 펼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F는 최초 발견보다 남하하는 추세를 보이며, 경북도내 12개 시·군에서 464건으로 확산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까지 야생멧돼지에서만 ASF가 발견됐을 뿐 양돈농장으로의 확산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1월 15일 영덕의 한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지난달 15일 영천의 양돈농가와 지난 2일 안동의 양돈 농가에서 잇따라 ASF가 발견되고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가 ASF 차단을 위해 공들인 노력이 허무하게 뚫린 것이다.


ASF 발생 신고가 접수되자 경북도는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 제한, 일시이동중지 명령,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발생 농장의 사육돼지 전두수를 살처분 및 매몰하고, 발생농장 주변 10㎞ 내를 방역대로 설정해 그 안에 있는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으나 영천에서 ASF가 발생한 지 17일만에 안동에서도 ASF가 검출되자 허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경북도는 지난 2010년 11월 발생한 안동 구제역 사태의 트라우마도 안고 있다. 당시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돼지에게도 전파되자 12월 22일 소에 한정해 백신 투약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는 구제역 청정지역의 지위를 잃게 됐다.


이로 인해 지역 한우 농가를 비롯해 강원도 등의 한우 브랜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그 여파로 정육업계 및 요식업계도 피해를 입었다. 또한 경북도와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던 각종 신년맞이 축제가 취소되고, 방역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 두 명이 과로로 순직하고, 30명 넘는 사람들이 쓰러지거나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한 방역 대책을 수립해 더 이상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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