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축제·대구 당협 등 방문<br/>나·원·윤, 영남권서 보폭 넓혀 <br/>한, 서울 구청장 모임 등 참석
국민의 힘 당권주자들이 당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를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영남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국민의힘 텃밭이다. 이번 당 대표 선출에서 당원 80%를 반영키로 한 만큼, 당권주자들은 영남 표심에 따라 최종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3일 일제히 대구지역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치맥축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집중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로 이동해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서문시장 방문 및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후 주호영 국회부의장(수성갑), 추경호 원내대표(달성군) 등 당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을 찾고, 저녁에는 대구 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나 후보는 수성구 당협을 찾아“너무 대통령에게 각진 사람도 말씀을 못 드리고 또 한쪽은 너무 대통령과 너무 수직적일 것 같다. 그래서 나경원이 제일 잘하겠더라는 생각이다”며 “제가 22년 한 번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은 당원이다. 우리는 바로 보수의 뿌리이고 대한민국의 기적 한강의 기적을 만든 자랑스러운 후예들이기 때문에 우리 당을 더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 저 나경원이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후보도 오후에 대구로 이동해 최은석 의원(동구갑), 우재준 의원(북구갑), 김기웅 의원(중남구), 김상훈 의원(서구), 주호영 부의장(수성갑),이인선 의원(수성을)과 만나 당협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서문시장 상인 부부를 찾아 인사하고 치맥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원 후보는 대구 동구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가열되는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우리 집안에서는 쓴소리를 하고 설득을 하되 그 소리가 담장 밖으로 넘어나가서 중대 범죄 혐의자들 좋은 일 시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에 대해 “매우 소중한 보배이고 재목이지만 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대표를 맡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오전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일정을 가진 뒤 대구 북구을(김승수 의원), 북구갑(우재준), 경북 고령·성주·칠곡(정희용 의원), 김천(송언석 의원), 구미을(강명구 의원), 대구 서구, 달성군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일하게 영남 지역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재원 후보는 당초 나 후보와 함께 서문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나 후보가 ‘채상병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 참여 문제로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단독으로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지는 영남권 표심얻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이의신청을 통해 컷오프 결정이 취소됐다.
김 후보는 서문시장에사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당대표 후보와 ‘전략적 비전 협력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나 후보와 선거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비전을 공유하자는 의미”라면서 “서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비전 협력 선언’을 두고 사실상 러닝메이트 성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 후보가 부족한 것은 제가 메워주고 또 제가 부족한 것은 나 후보가 메워주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함께한다는 의미지 러닝메이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일한 후보라고 하더라도 TK 시도민의 신뢰를 받아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TK 시도민들은 특히 당에 대한 애정이 강한데 현재 많은 실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조금 더 많이 들어 마음을 더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동훈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가지 않고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하고, 당 실버세대위원회 운영위원과 오찬 회동을 가지는 등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