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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덮칠지 모르는 인도 무서워요”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7-07 19:50 게재일 2024-0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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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주행 사고’ 불안 목소리<br/>도내 65세이상 고령 운전자 증가<br/>관련사고도 지난해 20%로 늘어<br/>방호울타리 등 안전장치 강화를
지난 1일 서울 시청역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역주행 운전을 하다 인도에 있다 사망한 행인 9명을 포함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차량이 많이 다니는 인도에 있기 겁이 난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 시청역 인도 돌진 사고는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사고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친 것으로, 운전자가 역주행한 거리는 무려 200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가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언론 등을 통해 사고를 접한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조심해도 한 순간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있다. 거기다 당시 사고 운전자가 고령(68)인 점이 부각되면서 고령 인구가 많은 경북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북도 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021년 26만889 명, 2022년 28만4924명, 지난해 30만211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운전자에 대한 사고도 2019년 14.5%에서 지난해 20%로 증가했다.


경북에서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보행자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구미에서 지난 5월 석가탄신일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 중이던 보행자 4명이 60대 여성이 운전하던 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달 울진에서 차량이 보행자를 치고, 인근 저수지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예천군 감천면에서도 소형 SUV 차량이 사고 처리 중이던 운전자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2019년~2023년) 간 ‘보행자 교통사고’는 19만3883건으로 이 중 사망자가 5232명, 부상자가 19만6127명에 달했다.


이에 이번 사고에서 트라우마를 느끼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차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를 걷는 것이 힘들다”며 “서울시청역 사고가 일상적인 곳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인재라는 점을 볼 때 언제 어디서 차량이 나를 향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호울타리등 안전장치를 강화해 다양한 경우의 수, 변수를 제거해야 한다”며 “안전시설 강화에 대한 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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