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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건축양식 보여주는 포항 용계정·분옥정 보물 된다

김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07-08 19:48 게재일 2024-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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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보물 지정예고<br/>주변 숲·계곡과 아름다운 조화
포항 용계정. /국가유산청 제공

포항 용계정(龍溪亭)과 분옥정(噴玉亭)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국가유산청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정자인 포항 용계정과 분옥정을 각각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계정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뜻함)를 가진 정면 5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팔작지붕 건축물로, 앞쪽에는 기계천이 흐르고 있다. 창건 당시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여강이씨 후손들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됐다.


1871년(고종 8년) 서원 철폐령 당시에는 훼철을 막고자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하며, 이후 여강이씨 문중 회의 및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용계정이 위치한 덕동마을은 여강이씨 향단파의 집성촌으로, 문중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함께 형성되어 있다. 특히, 마을의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은 용계정과 함께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아 2011년 8월에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돼 있다.


포항 분옥정.   /국가유산청 제공
포항 분옥정. /국가유산청 제공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분옥정은 1820년(순조 20년)에 건립된 창건기록이 명확하고, 정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위치해 있는 등 산천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숙종(재위 1674∼1720) 대에 활동한 유학자인 돈옹(遯翁) 김계영(1660∼1729)을 기리기 위해 1820년 지은 정자다. 용계천 계곡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경관을 자랑해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를 비롯한 여러 명사가 남긴 현판, ‘화수정기(花樹亭記)’와 ‘돈옹정기(遯翁亭記)’ 등의 문헌에 분옥정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분옥정은 ‘丁’자 형으로 지어졌으나 계곡을 조망할 수 있도록 윗부분에 누마루를 두고 아래에 온돌방을 배치한 점이 독특하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가영 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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