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동아리 참가자 매칭률 44%<br/> 총 25쌍 중 11쌍이 커플 성사돼<br/> 휴가시즌 예천·울릉서 개최되는<br/>‘솔로마을’ 모집에도 관심 이어져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해 만남 주선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경북도의 신선한 발상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예천·칠곡·안동 등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에 맞는 동아리 활동과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참석한 50명(25쌍) 중 22명(11쌍)이 커플로 이어져 매칭률 44%를 기록했다. 이 커플들은 연말까지 만남을 잘 이어가면, 경북도는 ‘국제 크루즈’ 관광을 가게 된다.
청춘동아리는 모집 때부터 굉장한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남성 경쟁률 14대 1, 여성 경쟁률 3.4대 1 등 대박 조짐을 보였고, 특히, 참석자 중 절반 가까운 44%가 커플이 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참석자 평균 연령은 34세였다.
청춘동아리에 참석한 30대 A씨는 “대학 졸업 후 취직해 일하다 보니, 여자를 만날 기회도 없이 어느덧 30대도 중반이 됐다”며 “이번 청춘동아리에서 매칭 돼 기쁘다. 좋은 만남 이어가도록 하겠다. 주위 사람들도 이런 프로그램은 공공에서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 4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춘동아리 프로그램 수요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설문에 참여한 다수의 미혼남녀는 “신분이 보장된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캠핑·레포츠·공연·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을 원했으며 약 절반 이상인 50.4%가 주 1회 만남 주기를 희망했다. 이에 경북도는 선호 요일(토요일), 선호 시간대(오후 4~6시), 희망 참여 인원(10쌍), 남녀별 선호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프로그램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철우 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하지 못한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예천과 울릉 일대에 경북 솔로 마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청춘남녀들과 가족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