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심야 출몰 해프닝, 시민들 동영상 찍느라 분주
“어머, 쟤들 수달 아냐? 몇 마리야, 4~5 마리쯤 되는 것 같은데, 가족인가 봐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도망가지도 않네.”
16일 밤 10시 40분쯤 대구 신천에 수달 가족이 나타나 한바탕 소동을 떨었다.
수달들이 출현한 곳은 수성교와 대봉교 사이로 인근에 지수보(洑)가 있어 수심이 깊은 곳이다.
가족으로 추정되는 4~5마리가 함께 재롱을 떨던 수달들은 20분쯤 나들이를 즐기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밤 늦게 운동을 나왔던 시민들은 수달 가족의 재롱을 휴대폰에 담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다.
동영상을 제보한 독자 A씨는 “1년 가까이 신천에서 운동을 했지만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수달들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수달들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 위해 이벤트를 벌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 환경운동연합 최진문 운영위원은 “최근 금호강, 낙동강 등지에서 수달 목격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엊그제 내린 비로 신천이 불어나면서 활동, 사냥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같다”고 분석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