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원 투표 독려<br/>나경원·원희룡, 反한동훈 결집 노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첫날인 18일 투표율이 2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첫날 투표율 34.72%보다 5.26%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 투표 첫날 투표율은 당원 선거인단 84만1천614명 중 25만2천308명이 투표를 완료해 29.98%로 집계됐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대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당원들에 투표를 독려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 그리고 주변 당원들에게도 독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캠프는 별도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 여파가 당원투표에 적젆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反한동훈’ 성향 당원들의 결집을 바라는 분위기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폭로로 어느쪽 지지가 더 많이 결집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고, 원 후보 측 관계자는 “한 후보의 폭로로 ‘한동훈은 안된다’는 표가 뭉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종 투표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으로 주목받는 만큼 각 후보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반면, 비방·폭로전이 난무하면서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 첫 투표날이 토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지난번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이날부터 이틀간 모바일 투표를 할 수 있으며,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21∼22일 ARS로 투표할 수 있다. 당권 주자들은 각각 막판 ‘굳히기’와 ‘뒤집기’를 시도하며 당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선거인단은 당 대표 후보자 중 1명, 최고위원 후보자 중 2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중 1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21∼22일 진행되며,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28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