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마지막 주말 TK방문한 원희룡·한동훈<br/>유영하 의원과 만난 元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가야”당부<br/>한동훈 “당대표 되든 안되든 앞장서 함께 손 맞잡겠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나란히 대구·경북(TK)을 방문해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송언석(김천), 정희용(고령·성주·칠곡), 김승수(대구 북을), 추경호(대구 달성), 김정재(포항북), 이상휘(포항남·울릉) 당협사무실을 잇따라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특히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자기 혼자 빠져나가려는 비열한 모습”이라며 한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싸웠던 우리 당직자들, 당원들, 의원들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이고 고통”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좀 더 그들의 입장에서 동지의 마음으로 했어야 된다. 그게 안되다보니 오히려 일이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후보가 ‘공소 취소는 나경원 후보의 개인적 부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자기 혼자 빠져나가려는 비열한 모습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정말 통탄하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뜻이 같고 우리가 대처할 위험에 대해서 생각이 같다면 누구든지 온 힘을 다해서 진심으로 도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원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을 별도로 만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오전에 유 의원께서는 박 전 대통령을 뵙고 오셨다”라며 “대통령께서 (유 의원에게) ‘여당은 어려움이 있어도 대통령과 함께 가야 된다. 우리 당원들이 잘 판단해 주실 거다’ 라는 마음으로 걱정과 함께 당부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도 이날 오전 경북 영주 임종득 의원 사무소에서 영주·영양·봉화 당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우재준(대구 북갑) 당협사무실, 이만희(영천·청도) 당협사무실을 찾아 당원들을 만났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북갑 당협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화합과 단결”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로 가겠다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 누구를 찍든 꼭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변화하겠다는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께 알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홍 시장이 그런 험한 글을 올리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닌 만큼 입장을 밝히진 않겠다”고 했다.
전대 이후 당 화합이 가능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당대회 기간 험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라며 “그래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당대표가) 되든, 안되든 앞장서서 모두 함께 가고, 손을 맞잡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후 당의 화합과 당정 간에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말 TK를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오지 않았던 곳을 최대한 많이 가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굉장히 많고, 변화에 대한 갈망이 정말 큰 곳이다. 내 입장을 설명한다는 차원보다도 열정적인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