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천 산사태 등 교훈 삼아<br/>1마을 1대피소·주민협의체 가동<br/>집중호우기간 총 4000여명 대피<br/>건강프로그램 제공 등 편의 높여<br/>“스스로 피해야” 의식전환 계기
경북도가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 ‘마~어서대피(마-마을순찰대와, 어-어둡기 전, 서-서둘러, 대-대피소로, 피-피하세요) 프로젝트’를 가동해 올해 장마 기간 인명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평가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예천 산사태 등과 같은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전국 최초로 사전 예보 기능 강화를 위해 위기관리대응센터와 재난대응 및 주민대피를 총괄하는 안전 행정실을 신설, 12시간 사전예보제·1마을 1대피소·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경북형 마~어서대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에 제 기능을 발휘했다. 경북도는 이 기간 총 11회에 걸쳐 2만3000여 명의 마을순찰대를 가동했다. 집중호우가 본격화된 7일부터는 총 9회에 걸쳐 3295세대 4469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 기간 상주시 모서면이 689㎜를 기록했고, 북부권 24개 읍·면·동에서도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의 위험이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실제로 마을순찰대의 활동으로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도 나왔다. 지난 8일 새벽 영양군 입안면 금학리 유명욱 이장과 마을순찰대원은 급류에 고립된 마을 어르신 16명을 업거나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 시켰다.
같은 날 안동시 임동면 대곡1리에서도 마을주민 15명이 경로당으로 1차 대피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넘치는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한 주민대피협의체(소방, 경찰, 순찰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인명 피해를 막기도 했다.
또한, 경북도는 이번 호우로 대피 시설에 거주하게 된 6개 시·군 주민 530여 명에 대해 혈압·혈당 체크 등의 건강 프로그램과 22개 시·군 경로당 행복선생님 444명이 집중호우 기간 1만3000회 대피소를 방문해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개인 숙박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선진 대피 시설과 무료함을 달래는 건강 및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세대별로 독립된 대피 공간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국 최초로 경북형 마~어서대피 시스템 가동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위험하면 대피하고, 대피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선진 도민 의식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