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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특수학교 집단폭행 강력 규탄”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7-24 20:04 게재일 2024-07-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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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부모연대 기자회견 갖고<br/>전수조사·근본 대책 마련 요구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이하 장애인부모연대)가 24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구 모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학생에 대한 집단 폭행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7일 대구의 한 특수학교 학생 A군(발달장애)이 4명의 사회복무요원과 특수교사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군의 부모는 2개월 전부터 A군의 상처와 멍을 발견하고 학교 측에 몇 차례나 확인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7일 A군의 부모가 손가락 골절 등 구타의 흔적을 발견하고 CCTV공개를 요청하며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그제서야 CCTV를 확인하고 관련자 1명을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추가 가해자가 확인돼 총 4명의 사회복요원, 특수교사 1명이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CCTV에는 3명의 사회복무요원과 특수교사가 A군을 교실에서 돌봄교실로 인계하며, 번갈아가면서 A군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애인부모연대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장애 학생 폭행, 학대 사건은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나 무지가 아니라 장애인 혐오에 기인하는 범죄행위”라며 “장애라는 이유로 더 이상 폭력과 학대, 혐오 범죄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의 폭행 사건,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 가해자 엄중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해 왔지만 교육 현장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은 모든 특수학교의 폭행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구시교육청은 특수학교를 건설만 할 뿐 학생이 증가했음에도 교사는 증원하지 않았고 중도중복장애학생이 대구 특수학교에는 1명 밖에 없다는 이유로 특수교육 전문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학부모의 의견은 무시해 왔다”며 “예산 부족과 남자 교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검증 없이 사회복무요원을 특수학교에 무분별하게 배치해 장애학생의 교육지원을 내맡기는 현행 제도는 개선돼야 하고, 경기도와 같이 ‘특수교육 협력강사’ 배치를 통해 장애 학생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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