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시설관리공단, 파크골프장 운영 ‘주먹구구’<br/>알천파크골프장 예산 질문에<br/>9000만원 답변, 실제와 큰차<br/>경기 종료시간 오후 7시 임에도<br/>6시 30분에 호각 불며 종료 요구<br/>곳곳에 맨땅, 잔디 관리도 엉망
경주시시설공단이 특정단체의 파크골프장 사용료 징수를 묵인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설 운영에 관련된 예산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2일 경주시와 지역경제활성화와 공공시설 효율적인 관리 위해 경주파크골프2구장, 포석로공영주차장, 황남생활문화센터공영주차장 등 신규 수탁 사업장 3개소에 대한 추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에 들어 갔다.
하지만 공단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알천파크골프장의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더욱이 기존업무에다 3개 시설을 추가 수탁해 시민들의 세금만 낭비하는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팽배하다.
지난 26일 경주시와 경주시설관리공단은 알천파크골프장 운영비 예산에 대한 답변은 서로 다르게 주장했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이 얼마인지 경주시에 질의 후 알수 있다며 알천구장 1년 관리비는 9000만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주시 예산부서는 2022년 6600만원, 2023년 5700만원, 2024년 5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공단이 밝힌 예산과 2400~33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는 시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공단이 지금까지 예산액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주시는 부서별 시설관리비 예산과 결산 자료들을 비교 분석해 효율적인 공단 관리대책을 세워한다는 지적이다.
공단은 알천파크골프장 이용시간을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 직원들은 자신들의 빠른 퇴근을 위해 마감시간 30분 전, 오후 6시 30분부터 호각을 요란스럽게 불며 퇴장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불만도 쇄도하고 있다.
시민 박모(57·동천동)씨는 “3월~4월 두달 동안 구장 내 잔디 보호 등 관리 목적으로 휴장하고 있으나 관리 상태는 휴장전과 다름없이 맨땅이 여러 군데 훤히 드러나 있고 잔디를 이식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도대체 운영비는 어디다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여가 활용을 위해 경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인적 물적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이 30분전 퇴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