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과대학 백문창<사진> 교수팀이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엑소좀’을 동시에 분리하고 정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옅은 농도의 엑소좀으로도 분리·정량이 동시에 가능해 소량의 혈액이나 다양한 세포 유래 배양액으로 암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연구 결과는 엑소좀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트라셀률라 베지클스(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IF=15.5)’ 7월호에 게재됐다.
30일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엑소좀은 대부분 세포에서 분비되는 100nm 크기의 나노 입자로 암과 같은 질병의 진단·치료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며 세포 아바타로 불린다. 엑소좀을 분리하고 정량하는 것은 엑소좀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 단계다. 보통 엑소좀 연구를 위해 엑소좀 분리 기술 또는 엑소좀 정량 기술 중 한 가지 기술만 개발됐다.
하지만, 분리 과정에서 낮은 분리 효율과 함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다양한 부피에 광범위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정량 과정도 많은 양의 엑소좀을 소모해 엑소좀 연구 시작 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엑소좀의 분리와 정량 방법을 개별 과정이 아닌 하나로 통합해 연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백문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엑소좀의 분리와 정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개발된 시스템은 기존에 검출하지 못했던 옅은 농도의 엑소좀을 분리 및 정량할 수 있기 때문에 세포배양액, 혈액 등 다양한 시료에서 기존에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량의 혈액으로부터 엑소좀을 얻어 진행하는 암 진단 연구와 줄기세포나 면역세포에서 얻은 엑소좀을 이용해 진행하는 암 치료 연구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