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우리’ 인허가 중 수감, 농지법 위반·환경파괴 등 논란 휘말려<br/> 광복절 사면 후에도 재추진 요원… 포항시 부지 활용 적극 논의 방침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전 추진했던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도 최근 이 사실을 전해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골프장 추진 회사 측이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 제안해 올 경우 적극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회장은 포항시 동해면 일원에 회원제 18홀, 대중제 18홀 등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인허가를 밟던 중 사법처리 됐고, 이후 이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포항환경운동연합과 포항시농민회는 지난 6월 에코프로의 지분이 있는 해파랑우리가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농지법과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 해파랑우리 법인, 해파랑우리 전 대표이사 A씨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골프장 추진 과정에서 전 사업추진 측과의 이런저런 갈등을 비롯해 환경 파괴 등 각종 논란에도 휘말렸다. 특히 이차전지 경기가 부진하면서 에코프로그룹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자 소액 주주들이 나서 골프장 사업 반대 등을 주장하는 등 안팎으로부터 시달려야 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옥중에서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 최종적으로 골프장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의 고위 관계자도 “최근 이 전 회장을 면회했더니 ‘골프장은 더 이상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어 경영일선에 복귀하더라도 골프장 사업의 재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해파랑우리가 추진하던 동해면 일원을 국내 최고의 휴양단지로 조성키로 했던 포항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관광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포항에 명품골프장과 리조트가 들어올 경우 기대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이 전 회장이 석방돼 봐야 골프장 사업을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가 최종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아직 최종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을 추진한 해파랑우리는 이 회장 본인과 아들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 딸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가 각각 14%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회장 부인인 김애희 씨 지분도 4%가 있다. 여기에 이 회장과 3명의 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도 지분 18%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이 전 회장의 가족이 절대 주식을 보유한 회사로 나타났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