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한동훈 3자 추천안 수용 가능”<br/>한동훈 “갈팡질팡 행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제3자 추천 방식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과거 제안한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위헌적 특검법안이 저지되자마자 더욱 위헌성이 강해진 특검법안을 제출했다”며 “그러면서도 오늘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특검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한 채상병 특검을 발의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일관되게 대법원장이 선정하고 무소불위적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 제대로 된 특검안을 내자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민주당은 열린 자세로 토론과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 대표 역시 집권 여당의 대표답게 국민과 약속을 지켜서 (여당의)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니 국민의힘은 ‘정쟁용’이라고 왜곡한다. 그러나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특검법을 추진하는 일을 정쟁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며 “특검은 필요하다면서 특검안은 내놓지 않고 야당의 안에 무조건 반대하는 여당의 행태야말로 정쟁으로 몰아가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내주 금요일(23일) 혹은 열흘 안에 결단을 내려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