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여파 전년比 44.7% ‘뚝’<br/>경북대칠곡병원도 27.4% 줄어<br/>지방 국립대병원 9곳 20%↑ 감소
올해 8월 기준 대구 지역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의 응급가동률은 지난해 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경북대 칠곡병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의료대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경기 시흥갑)이 전국 16곳 국립대병원(본·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사태가 심각해진 올해 8월 기준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이 46.74%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응급실 가동률 70.56%보다 23.82%나 줄어든 셈이다.
대구지역은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2곳의 응급실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4.70%, 27.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정원 증원 갈등 이전인 지난해 8월 응급실 가동률(경북대병원 97.2%, 경북대칠곡병원 81.6%)보다 많이 줄어든 수치다.
문 의원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응급실 가동률은 서울에 있는 국립대병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영·호남 지역 국립대병원은 평균 가동률 37.34%로 서울대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모든 지방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상황이 열악한 상황에서 응급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가동률 18.8%에 그친 충북대병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99.27%보다 크게 줄어든 54.15%에 이른다.
이어 부산대병원 44.10%, 전북대병원 39.40%, 충북대병원 30.70%, 충남대병원 29.60%, 양산부산대병원 25.00%, 경상국립대병원 23.90% 순을 보였다.
지방 국립대병원 14곳 중 9곳이 20% 이상 응급실 가동률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정복 의원은 “최근 임산부 응급실 뺑뺑이 사례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놓고 있다”며 “특히 의료대란 사태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필수 의료 및 지방 응급실 가동률 문제에 대해 정부는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