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9월 ‘물’ 수능생 혼란<br/>의대 모집정원 4485명과 맞먹어<br/>본수능 난이도 조정 불가피 전망<br/>전문가 “6월 수준 대비해야 안전”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 이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반대로 역대급으로 쉬웠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고, 수학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월 모의평가 1%대에서 이번에 10%대로 껑충 뛰었다.
결과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이 없는 쉬운 시험이었던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치른 두차례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극과 극’인 만큼, 어느 수준에 맞춰 공부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수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상위권 변별력 ‘없다’… ‘1개 틀려도’ 의대 어려운 수준
지난 9월 4일 시행된 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영어, 수학이 모두 쉽게 출제돼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어 만점자는 4478명이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4485명(학부 기준·정원 내 선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어를 다 맞더라도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52점보다 16점, 2024학년도 수능 148점보다 12점이 낮아졌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94%로, 6월의 1.47%를 크게 웃돌았다. 1등급 인원만 4만2212명에 달해, 영어 단일 과목으로서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조차 변별력 없는 수준이었다.
◇ 수능은 더 어려워질 듯…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안전”
수능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하에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모의평가는 6월과 9월 두차례가 있다.
그런데 올해 두차례 시험이 ‘극과 극’의 난이도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응시생의 학습 준비도를 분석해 출제하되, 개념 중심으로 학생의 이해도를 평가하는 출제 기조를 유지해 공교육 과정에 충실히 임한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9월보다는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난이도를 조정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