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해파리 쏘임 사고 지난해 대비 162배 늘어나
기후위기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 급증한 해파리 쏘임사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경북 지역에서 9월까지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수가 전국 두번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파리 쏘임사고가 4224건으로 집계됐다. 20203년 전체 753건 대비 5.6배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1310건) 다음으로 경북이 9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 618건, 제주 610건, 경남 441건 순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경북이 2023년 한해 동안 6건에 쏘임사고가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977건으로 162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와 지자체들의 해파리 제거량은 6324건이다. 지난해 전체 1176건 대비 5.4배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해파리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임 의원은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원이 올해 9월에는 이미 모두 소진되고 없는 상황”이라며 “더워진 날씨로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 해파리가 급증하면 대부분 어민들은 어업에 나서지 않고 있어 그 피해를 산정하기도 어렵고, 자연재해로 인해 재해보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어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그 책임을 어민에게 돌릴 것이 아닌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