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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멸종위기종 10마리 중 6마리 ‘질병·사고’로 죽었다

곽인규기자
등록일 2024-10-14 19:43 게재일 2024-10-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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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동안 폐사한 총 4001마리 중<br/>1438마리만 ‘자연사 원인’ 집계 <br/>임이자 의원 “보호 시스템 정비<br/>페사율 줄일 실천안 마련 필요”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절반 이상(64%) 질병 등으로 폐사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상주ㆍ문경·사진)이 1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동물원에서 총 4001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이 폐사했다. 이 가운데 2563마리(64%)가 질병, 투쟁 등 자연사 외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자연사로 인한 폐사는 1438마리(36%)로 집계됐다.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오랑우탄, 알파카, 친칠라, 백공작, 구관조,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 작은발톱수달, 남아메리카물개, 장미앵무, 자카스펭귄 등 다양한 종이 포함돼 있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이 위치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생태원이 있는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총 1303마리 중 916마리(70%)가, 충남에서는 총 880마리 중 728마리(83%)가 자연사 외 원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주(93%), 경북(88%), 경남(87%), 전남(86%)의 동물원에서는 자연사의 비중이 훨씬 높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이자 의원은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인한 폐사가 더 많다는 것은 동물원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명”이라며 “관련 기관들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자연사 외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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