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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 명태균, 김건희 메시지 폭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0-15 20:00 게재일 2024-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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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아닌 여사 친오빠<br/>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 해명<br/> 野 “친오빠면 비선개입 없어지나<br/>‘패밀리 비즈니스’ 증명” 맹공격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내용이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여사는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주세요”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정황이 더 짙어졌다고 공세를 폈다.

명씨는 이날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인물과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명씨는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다 감당해라”라고 말했다.

그런 뒤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해당 대화 캡처본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 제가 난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명씨에 대해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날 명씨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JTBC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 주장이 터무니없다면 녹취를 틀겠다”고도 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전방위로 공세를 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보도된 김 여사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그 친오빠인가”라며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나”고 반문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도 “아무리 봐도 그 ‘오빠’는 윤 대통령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 해명대로 김진우 씨(김 여사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면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면서 “당시 대선이 말 그대로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역시 “명태균이 살라미처럼 문자 내용을 공개할 텐데 그때마다 윤석열 정권이 흔들릴 것”이라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끝이 다가오고, 국민의힘이 두 부부와 결별하는 날도 다가온다. 두 부부가 죗값을 치를 날도 다가온다”고 했다.

심지어 카카오톡에 나온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카카오 메시지에 등장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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