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br/>족보·호패와 문중 문집 책판 등<br/>자료 60여 종 내년 2월2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15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2024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 ‘영천이씨 운곡문중 유문 전시-금성산의 붉은 마음, 구름골에 피어나다’를 유교문화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Ⅰ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의성에 뿌리내린 ‘영천이씨’의 역사를 보여주는 족보, 호패 등의 유물과 영천이씨 문중에서 만들어 낸 문집 책판 등 ‘영천이씨’ 운곡문중 관련 자료 60여 종을 선보인다.
특히, 조선을 대표하는 문장, 글씨,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해동삼절첩’도 전시한다. ‘해동삼절첩’은 이광준과 그의 아들 민성, 민환이 석봉 한호, 간이 최립과 동행해 금강산을 유람하며 남긴 자료다. 후에 탄은 이정의 묵죽화를 추가하고, 3부를 만들어 삼부자가 나눠 간직했다고 전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운곡문중의 대표적인 인물인 이희발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초계봉사, 기사월봉첩, 초상 등도 함께 전시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편 ‘영천이씨 영동정공파’는 고려시대 영동정을 지낸 이박을 시조로 한다. 군위 지역에서 세거하던 ‘영천이씨’는 14세 학동 이광준이 의성 산운마을로 입향하면서 영천이씨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산운마을에서는 학동 이광준을 시작으로 그의 아들 경정 이민성, 자암 이민환을 비롯해 손자 순호 이정상, 만옹 이정기가 문과 대과에 급제했으며, 또 다른 손자인 이정지와 이정오가 무과에 급제하는 등 3대에 걸쳐 5명의 문과 대과 급제자와 4명의 무과 급제자를 배출했다.
따라서 산운마을에 사는 ‘영천이씨’들은 자신들을 ‘산운이가’로 특별히 칭할 정도로 대단한 자존심을 지녔으며, 정조대 운곡 이희발이 활약하면서 영남의 명문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희발은 1795년(정조 19)에 식년 문과에 급제한 뒤 규장각의 초계문신으로 발탁, 승지·병조참판·형조판서와 영해 부사, 영월 부사 등의 외직을 두루 역임했다. 백성들은 임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이희발의 공덕비를 세우고 칭송했을 정도 였으며 그의 사후에는 ‘희정’이라는 시호가 내려지기도 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