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정작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하고 있다.
독서량 감소의 이유로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정보를 대부분 동영상 매체로 얻거나, 여가도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 꼴이다. 이는 2014년 21.9권에서 21.5%나 줄어든 수치다.
학생들의 독서량 부족과 문해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경북매일신문은 청소년의 실제 문해력을 확인하기 위해 포항시의 모 중학교를 방문해 중학교 3학년 한 학급을 대상으로 문해력 검사를 실시했다.
문해력 검사는 총 6문항으로 출제되었으며, 약 30분간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직후 학생들에게 검사 난이도를 물으니 대부분 ‘쉬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학급내 문해력 검사지 만점자는 없었다.
최다 오답은 ‘’가결‘은 문제나 안건을 합당하다고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에 대한 문항이었다. 답은 ‘O’였으나 24명중 17명(70.8%)의 학생은 오답인 ‘X’를 선택했다. 아예 답을 적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심심한 사과’는 매우 깊고 간절한 사과를 뜻한다’ 의 문항에 오답인 ‘X’를 선택한 학생이 12명(50%), ‘임시를 붙인 제목’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묻는 질문에 ‘가제’를 선택하지 않고 오답을 선택한 학생이 12명(50%)으로 차례대로 오답률이 높았다.
학급 내 학생들 거의 다 정답을 맞췄지만, ‘우천시 취소’의 뜻을 모르는 학생도 6명(25%)나 있었다. 이외에도 검사지 문항은 ‘사흘’이 몇일인지 묻는 문항과,‘금일’이 언제인지에 대한 문항 등으로 구성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환기된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학생 독서 교육을 강화해 문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 3월 마련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기본계획에서 교육부는 사서 교사 정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문 연수 과정을 운영해 독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노벨상 수상이 독서교육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