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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공개의총 하자”- 친윤 “논할 가치 없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0-28 20:14 게재일 2024-1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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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한계와 친윤계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친한계는 28일 공개 의원총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제안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대해 찬성 여론이 높다고 보고 공개된 형식의 토론을 통해 친윤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옳고 그른 것이 명백한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반대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 소구력이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공개 의총 제안에 대해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고 여러 의견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는 찬성 여론을 조성해 표결 절차를 생략하고, 합의 추인 방식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친윤계는 공개 의총 제안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윤계 한 인사는 “공개 의총은 논의할 가치가 없는 꼼수”라며 “의총을 공개로 해서 ‘용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밖에다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고 어떻게 여당일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도 친한계의 공개 의총 제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내홍 확전을 막기 위해 물밑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다음 주 의총 전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추 원내대표는 “보시죠”라고 했다.

반대로 표결 가능성도 있다. 친윤계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의원들 이야기부터 먼저 들어야지 추 원내대표와 담판을 지어 결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표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다음 달 1일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다음 주 의총을 열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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