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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이 좀 해줘라”…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육성 나왔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0-31 19:34 게재일 2024-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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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尹·명태균 녹취록  공개 <br/>  2022년 5월9일 취임 하루전 통화<br/>  이튿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받아<br/>“김여사 ‘윤상현에 전화했다’고 해”  <br/>  인사개입 정황 담긴 명태균 음성도<br/>   野 “공익 제보센터서 물증  확보”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음성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공익제보센터에 들어온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해당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기 직전인 2022년 5월 9일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고, 다음날 공식 취임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서 공천받아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명씨가 제삼자에게 자신과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명씨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거야?’(라고 하니까)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 전화가 았다”,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하니까 대통령이) 안 한 거야”,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쇼”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선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녹취에서 명 씨는 김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권의 국정은 없었다”며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용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며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 민주당은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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