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포항시 방안 모색
경북도는 포항시와 함께 5일 국회 도서관에서 ‘영일만에서 북극까지, 포항 북극해를 열다’라는 주제로 ‘북극항로 거점항만 포럼’을 개최하고, 북극항로 시대에 맞춰 영일만항 연계 방안을 모색했다.
김정재(포항북)·정희용 국회의원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공동 주최했고,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 항만물류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解氷)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포럼의 주제로 논의된 북극해 항로는 기존 항로 대비(유럽→동아시아) 거리 기준 30% (약 7000km), 항해 기준 약 10일을 단축할 수 있어 수송비 절감 등 물류 대전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생하는 수에즈운하 컨테이너 선박 좌초 사건, 홍해 사태, 이란-팔레스타인 전쟁 등 유럽-아시아 간 기존 간선 항로의 지정학적 위기를 겪으며 대체 항로의 필요성 등으로 세계 각국의 이목이 북극해 항로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포럼에서 김정재 의원은 “포항영일만항은 동해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중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고, 정희용 의원은 “북극의 풍부한 자원과 포항의 철강산업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휘 국회의원은 “북극항로는 국제 해상물류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며, 영일만항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영석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장의 북극항로 시대, 포항영일만항의 과제에 대한 기조강연과 △북극항로 시대 현황과 전망 △포항영일만항 연계 북극항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북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도시재생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가 참여해 영일만항의 현주소와 북극항로 대비 미래구상 방안 등에 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북극항로의 연중 운항이 가능해질 시기가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고, 북극항로가 가져다주는 거대한 기대의 창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며 “경북도는 포항영일만항이 북극항로 거점항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항만 인프라 확충과 물류 연계 기능 개발에 앞장서는 등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