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균형발전·통합신청사 등<br/>권기창 안동시장 나서 문제 제기<br/>참석한 주민들 “통합 반대” 외쳐
경북도가 18일 안동시청 영남홀에서 경북북부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 북부권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7일 동부권 설명회, 15일 남부권 설명회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정성현 경북도 행정통합추진단장의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경과와 내용 설명, 경북대 하혜수 교수의 행정통합의 과제 및 쟁점에 대한 설명에 이어 김태일 前장안대 총장을 비롯한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자유로운 질의답변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주제 토론 없이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경북북부권 주민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을 당혹케 했다.
먼저 권기창 안동시장이 질문자로 나서 인구문제와 통합신청사 문제, 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다.
권 시장은 △대구 경북 통합으로 인구증가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지 △지역 균형발전에 유리한 것이 맞는지 △중앙의 권한 이양이 행정통합으로만 가능한지 △대구·경북 통합 신청사는 소재지는 어디인지 △경북북부권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 계획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 냈다.
권 시장은 “경북도청을 이전할 당시 도청신도시 발전 방향이 오늘 대구·경북통합 발전 방향에 나온 내용과 상당부문 일치한다”며 “도청 신도시 조차 당초 계획인 10년 내 인구 1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데 실패했는데 오늘 설명회에서 주장한 모든 것이 이렇게 만들겠다는 말뿐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명회에서 통합의 장점을 다양한 각도로 설명하고,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단 하나도 이루기 어려운 문제다. 인구문제만 봐도 통합 후 대구는 1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경북도는 58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는 것이지 꼭 늘어난다고 확답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설명회에서의 전망이 단지 시·도민들을 현혹하기 위한 말놀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북부권을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도 말뿐인 계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합신청사를 어디에 두느냐를 아직 결정하지도 못했으면서 이번 행정통합에 북부지역을 위싱턴에 비유하며 뉴욕과의 차별성을 얘기하지만 백악관이 없는 워싱턴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경북북부건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려면 통합신청사가 안동에 와야지, 무슨 종합병원이니 쇼핑타운이니 이런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설명회를 듣기 위해 자리에 함께한 북부권 주민들은 권기창 시장을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될 때 마다 “행정통합 절대 반대”를 외치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토론자들에게 야유와 진정성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간 관계상 질문을 줄여 달라거나”, “그 문제는 현재 논의 중이다”와 같은 답변을 할 때마다 이들을 질타하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라고 해놓고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자신들의 얘기만 하고 갈꺼면 이번 설명회와 토론회를 할 필요가 없다”며 질문을 받는 이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