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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1-24 19:18 게재일 2024-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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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연극단 정기공연<br/>‘형산강 랩소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br/>‘리스본행 야간열차’ 모티브… “정신과 마음을 위한 선물 될 것”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92회 정기공연으로 창작 초연작‘형산강 랩소디’를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포항시립연극단의 지난 공연 모습. /포항시립연극단 제공

대도시에서 인정받는 대학교수 최덕임이 어느 날, 포항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에서 촉발된 조용한 폭발,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 생경한 언어를 더듬으며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최덕임은 의사이자 작가인 강윤이를 만나게 된다. ‘무심의 언어’라는 책을 발견하고 책 속의 문장에 이끌려 저자를 만나기 위해 충동적으로 포항으로 떠난 최덕임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포항시립연극단이 제192회 정기공연 ‘형산강 랩소디’(작가 이가을, 연출 박장렬)를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선보인다. ‘형산강 랩소디’는 서울을 중심으로 작가, 연출자,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작가 이가을의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파르칼 메르시어 장편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모티브로 한 창작 초연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의 역사와 전쟁의 기록이 담긴 ‘무심의 언어’라는 책 속의 문장에 이끌려 저자를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떠난 최덕임의 새로운 깨달음 이야기다. 그의 동생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4·19 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강윤이를 만나며 흘러간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사유의 바다를 지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익숙한 방식으로 정해진 대로만 살아가던 최덕임은 강윤이의 행보를 쫓으며 자신 안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 간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 앞에서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며 살아간 강윤이를 보며 최덕임은 흔들리는 인생에 몸을 맡기고 선택과 행동으로 이뤄나가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가을 작가는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모티브로 ‘실존’이라는 주제를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와 두 여성 주인공의 대비를 통해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 서울연극협회 회장 등을 거쳐 포항시립연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자로 활동 중인 박장렬 연출가는 뛰어난 작품 분석력과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박장렬 상임연출자는 “단순한 도피에서 인간 내면의 탐구로 부상하는 최덕임의 여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하는 정신과 마음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김용화, 하지희, 김나윤, 김용운, 권수정, 장희랑, 최현아, 윤도경, 김민철, 김순남 등 포항시립연극단원 15명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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