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김민전 의원과 설전 <br/>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2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또 다시 당원 게시판 논란을 꺼내들었고, 한 대표는 “어떻게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의혹이 제기되니까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동명이인이 8명이라는 친한계의 해명을 당대표 면전에서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어 “(8동훈과 관련된)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우리는 못 보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우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제게도 사퇴하라는 문자가 많이 와 있는데 같이 고발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이 재차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런 기사가 났다”고 하자 한 대표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회의 종료 후 밖으로 나온 한 대표는 이후 기자들 앞에 서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대표는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공간이고, 거기에선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어떻게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 아닌가.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