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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여야 힘 모은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11-26 19:59 게재일 2024-11-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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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역 공공의료 토론회’에 국힘·민주 의원들 대거 참여<br/>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4명<br/>인력 부족에 서비스 질 하락<br/>韓대표 “우선순위 두고 추진”<br/>민주당 “의료 공백 개선할 때”

여야가 26일 경북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1.4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 2.1명 대비 현저하게 낮은 상태다.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도 인력 부족 문제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과 강명구(구미을) 의원이 공동 주최한 ‘지역 공공의료 체계 확립을 위한 국립 의대 신설 토론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 김상훈(대구 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대구·경북(TK) 의원, 정태주 안동대 총장, 권기창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의료공백에 따른 불편한 현실과 의대 신설 필요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경북도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며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철우 지사는 “모든 국민은 건강에 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도민 누구나 소외당하지 않고 양질의 의료혜택을 누리도록 경북 국립의대 신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신화인 경북이 고령화와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하여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의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형동 의원도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 종합병원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로 새로운 의료 인력 충원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의료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역 내 의료 공백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 역시 “단순히 교육기관의 설립을 넘어,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격차를 해소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경북에 상급종합병원 한 개도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의대신설을 국힘 차원에서 강력 지원하고 지지한다. 결국 잘 살자고 하는 것”이라며 “많은 이가 모여살고 오래 이땅의 중심지역이었는데 제대로 된 병원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걸(국립의대 신설) 우선순위에 두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구중심으로 의과대가 많아서 병원이 밀집돼 있다. 경북의료수요는 대구중심”이라며 “그러다보니 안동 지역에 인구도 많지만 의료서비스는 받기 어렵다. 숙원이 (잘 해결이) 안됐다. 저희가 힘을 모아서 숙원이 실현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KTX를 타고 오가며 지인들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면 서울병원에서 진찰받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며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곳이 경북이라니 의과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도 힘을 실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경북에 의대를 신설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복지위원들을 설득해야된다. 국회 복지위 내에 의료공백지역 공공의대 설립기운이 높다”며 “이번이 최적기로 보인다. 국힘 의원들이 더 적극 나서야 하지만 소극적이다. 약속지키라고 압박을 가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임미애 의원도 “경북에서 32년을 살았는데 경북 의료현실이 어떤지 잘 안다”며 “겨울에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에 가면 다 만난다는 농담은 이제 좀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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