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일 투표… 벌써 과열<br/>김응규 10대 도의회 의장·배낙호 7대 김천시의회 의장 본격 활동<br/>김세환 전 구미 부시장·이창재 전 김천 부시장도 만남의 폭 넓혀<br/>나영민 9대 김천시의회 의장, 이우청·최병근 도의원 출마 저울중
내년 4월 재선거가 치러지는 김천시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벌써 직간접으로 뜻을 낸 인사들만 12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러다가 과열로 지역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천시장 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충선 전 시장이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형이 확정되면서 직을 상실, 치르게 된다. 선거 예정일은 2025년 4월 2일이다. 김 전 시장은 2021년 설과 추석을 전후 지역 주민 1800여 명에게 6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김천시장 선거는 김 전 시장의 선고가 확정되기 전부터 어느 정도 분위기는 있었으나 현직 시장이 재직 중이었던 만큼 출마 예정자들은 비교적 낮은 자세로 움직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형이 확정되면서 순식간에 열기가 확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예상자 12명 외에도 추가로 출마를 검토하는 인사들이 나타나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거론되는 인사 중 김응규(68) 제10대 경북도의회 의장을 비롯 제7대 김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배낙호(66) 김천상무프로축구단 대표이사, 김세환(62) 전 구미시 부시장, 이창재(60) 전 김천시 부시장 등은 출마 채비를 마치고 접촉 폭을 넓히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나영민(58) 제9대 김천시의회 의장과 이우청(67)·최병근(56) 현 경북도의회 의원도 출마를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판수(72) 전 경북도의회 의원(11대), 서범석(61) 전 김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최대원(68) 태백전자 회장은 선거판을 들여다보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또 김천에서 3선(15대, 16대, 17대)을 역임한 임인배(70) 전 국회의원의 이름도 부쩍 나오고 있다.
일단 이들 11명은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다. 연말을 전후 합종연횡을 통해 후보 간 조정이 이뤄지면 공천싸움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2∼3명은 국민의힘 공천이 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이 시장 후보 공천을 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김충섭 전 시장이 본인 과실로 인해 사건이 발생, 막대한 혈세를 들여 보궐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국민의힘이 다시 공천을 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공천을 하지 않고 전원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한 후 당선자를 입당시키려 할 경우는 다소 위험스러운 면이 있다. 김천의 역대 선거를 보면 민주당의 고정표는 25%내외다. 특히 김천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민주당 세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공천 없이 선거가 실시돼 후보가 난립할 경우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유력한 황태성(51) 지역위원장이 당선 가능성에 접근할 수도 있다.
김천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직 시장이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차기 김천시장 선거판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송언석 국회의원, 박팔용 전 김천시장 등 지역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지지층들이 자연스럽게 얽히고 설키는 국면이 될 것 같다”면서 “벌써 밑바닥에는 당사자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인사는 “관심은 국민의힘이 공천을 할 것인지 여부, 한다면 누가 받을 것인지를 두고 선거기간 내내 여론이 관통할 것”이라며 그것은 김천 정서상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 사실상 선거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채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