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서 개막<br/>지역 문화단체 따로또같이 기획<br/>마당굿, 공연문화로 재탄생 의미<br/>85세 최고령 무녀 김영희 씨 출연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 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을 공연문화로 재탄생시킨 무대가 마련됐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무대는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지역사회와 전통문화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지역문화 포럼 따로또같이(대표 손철호)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안별신굿은 한국 전통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형태로 동해안 어민 사회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전승돼 온 마을굿이다. 이 굿은 단순히 의례적인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악, 춤,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별신굿은 전통 의례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연행은 해안 별신굿의 본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다. 굿의 핵심 의례인 본풀이, 그리고 특별한 굿과 무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교육사, 이수자, 전수생 등이 참여해 그 진정성과 전통성을 더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전통 굿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마치 실제 마을에서 굿이 이뤄지는 듯한 몰입감 속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행 중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굿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모든 굿의 시작을 알리며 신을 모시는 장소에 깃든 부정한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굿거리가 펼쳐진다.
동해안별신굿 명예 예능 보유자인 김영희 보유자는 85세의 최고령 무녀로 4대째 굿을 연행하고 있다.
손철호 대표는 “동해안별신굿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유산이자 살아있는 문화로서,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동해안별신굿에 관심을 갖고,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