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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개개인 자발적 행동” 선 그었지만… 사실상 용인 지적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1-06 20:01 게재일 2025-0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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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분들이 간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차원에서 한 게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변인이 충분히 밝혔다”며 “추가해서 얘기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 관저 앞에는 대구·경북(TK) 의원 16명 등 국민의힘 50여명이 집결해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집당행동에 나서면서 ‘개인 차원’이 아닌 사실상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결집을 용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이 현장을 찾은 데다 공수처의 수사,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등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일체가 위법이라는 게 국민의힘 내 다수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국민을 지키는 대표자”라며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과연 자격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정당은 휩쓸려서는 안된다”며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민주당이랑 갑론을박을 해야 된다. 우리가 광장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가 버리면 국정도 더 혼란할 것 같고, 국민들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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