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업은 대부분 혁신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고 혁신 성공 수준이 그 기업의 발전 정도를 가름하기도 한다. 많은 기업이 혁신을 도입하지만 성공한 기업은 많지가 않다. 부분적 성공한 기업은 많으나 일하는 사고, 일하는 방법이 조직문화가 되는 정도의 성공한 기업은 드문 것이다. 기업 혁신이 실패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전 설정, 전략 수립, 목표 설정 및 목표 달성을 위한 혁신의 방법론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제도를 최적화 하기도 한다. 혁신을 오래 한 기업들이 나타나는 증세가 매너리즘에 젖거나 ‘혁신을 위한 혁신’을 하는 경우 실패하게 된다.
기업 혁신 분야는 제조기업이 주로 하는 프로세스 혁신, 제품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다. 이중에서 생산 프로세스 혁신이 일반적인 활동이다.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고, 혁신 전담 부서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혁신 성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다고 하고 혁신 피로감 등 저항감에 부딪쳐 실패하기도 한다. 2012년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직장인의 74%가 혁신에 피로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사유는 무엇인가.
첫째, 혁신을 위한 혁신이기 때문이다. 혁신의 필요성은 누구든 인정하지만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혁신을 위한 혁신’의 타성에 젖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신에 대한 절박감이 없어 부가적인 업무로 취급한다. 경영자의 관심 부족과 구성원의 역량 미흡, 보여주기식 혁신 행정이 어우러져 존재감 없는 ‘혁신 쇼’를 연출하는 것이다. 혁신이 조직문화에 스며들지 못하면 혁신 반감만 키우게 된다. 둘째, 발등에 불을 끄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영자는 없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다 보면 경영 현안과 단기성과에 매몰돼 미래 준비에 소홀하게 된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되어 미래 준비에 관심이 적게 마련이다. 셋째, 한 번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이다. 혁신이 쉽지 않다. 원래 본질이 그렇다. 사람의 속성도 강한 동기부여 없으면 변화를 저항하게 되고, 억지 추구하다 보면 부족하거나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를 미래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끈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넷째, 전임자의 혁신을 인증하지 않는 것이다. 혁신을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혁신을 조직문화로 승화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CEO의 퇴임과 함께 색깔이 바뀐다. 동물적 역사를 쓰고 마는 것이다. 국내 전문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3.6년에 불과하다. 전임자의 정책을 이어받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렇듯 기업의 혁신은 다양한 변수로 흔들리거나 실패하게 된다. 혁신 성공의 길은 지속성에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경영 비전을 제대로 설정하고 과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화, 시스템화 하여 반복과 지속성이 이어지면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되어 혁신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