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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곽종근 전 사령관 회유”“경호처 비서관이 비화폰 제공”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2-04 20:12 게재일 2025-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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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 격돌 <br/>與, 김병주 의원과 함께 근무경력<br/>野, 끝번호 9481 비화폰 전달 정황<br/>인원·요원 표현 놓고도 설전 벌여<br/>특위, 현장 조사 실시 방안 추진
김대경 대통령 경호처 지원본부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화폰 관리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여야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회유 의혹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증언한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이 야당의 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양심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이 군사령관일 때 곽 전 사령관은 중요 참모였다”며 “그 관계를 군인들은 다 안다”고 회유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출석 후 민주당 의원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그 자리에서)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회유가 없었다고 일축했고 야당도 “군에 대한 모독”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느냐”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과 민주당 부승찬 의원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며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관련 질의로 눈길을 끌었다. 주 의원은 친야 성향의 김어준씨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내용의 영화를 제작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씨는 극우 세력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야당 공세도 이어졌다. 대통령실이 12·3 비상계엄에 앞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주는 등 치밀하게 계엄을 계획한 정황 등을 언급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대통령경호처에서 노 씨에게 끝 번호가 9481인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들었다”면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비서관이 비화폰이 노 씨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경 경호처 지원본부장은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부 의원은 비상계엄 전 군이 ‘북풍’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에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무인기를 북에 보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 곽 전 사령관이 직접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면서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당시의 시점에서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위는 5일 오전 김 전 장관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고, 오후에는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구치소 측과 일정을 협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망신주기”라는 이유로 불참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차 청문회에 출석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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