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새롭게 신설한 [투데이 핫 클릭!]은 지금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치·사회·문화·예술 관련 다양한 뉴스를 요약해 빠르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국민들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다.”
국민의힘 골수 지지층과 극우 인사들의 발언이 아니다. 위와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인기 한국어 강사인 전한길(55) 씨.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신(神)의 영역’에 있다고 인정받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강사가 왜 헌법재판소와 재판관을 극단의 언어로 비난하고 있을까?
전 강사는 얼마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대중 연설을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의 손을 들어주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다면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냐”라는 말로 탄핵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예전엔 진보 정치인인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전 강사의 이 같은 180도 태도 전환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그 정도의 현실 인식이라면 역사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고, 그의 강의를 들었던 일부 수강생들은 존경과 신뢰를 철회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했다.
심지어 진보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오늘(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강사를 내란 선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한길 강사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이 있은 후 “60억 연봉을 받는 내가 신변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이런 것 안 해도 된다”라면서도 “탄핵정국에서 그동안 감춰진 것을 봤기에, 비겁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
실상 “1970~80년대 민주화를 외쳤던 분들, 그 시절 독재에 맞섰던 민주당이 현재 하는 짓이 입틀막, 카톡 검열, 여론조사 협박”이라는 전 강사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전한길 강사를 둘러싼 찬반의 설왕설래는 제법 긴 시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