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가파른 학령 인구 감소<br/>지난해 30곳 비해 급증 초교 42곳 중학교 3곳… 전국에 185곳<br/>출생아 매년 수만 명씩 줄어들어 서울·광주 제외 전 시군 해당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185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북도내에서는 45개 학교에서, 대구는 1개 학교가 입학식이 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는 초등학교 42교, 중학교 3교 등 총 45개학교가 신입생이 없다. 초교(분교장 포함) 경우 안동과 영천 의성 5교, 포항 상주 성주 4교, 김천 문경 3교, 청도 고령 울진 2교. 예천 봉화 각 1교 등이다. 중학교는 포항 영천 청송 각 1교다.
지난해에는 30교였지만 올해는 절반이나 늘어났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상대적으로 경북에서 신입생 없는 학교 비중이 최고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어 전국적으로 신입생 없는 학교의 경우 전남이 32교, 경남 26교, 전북 25교, 강원 21교, 충남 16교, 인천 충북 각 7교, 제주 3교, 대구 부산 경기 울산 대전 각 1교, 서울과 광주에는 0교로 나타났다. 즉 서울과 광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시군에서 신입생 없는 학교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은 지역이 넓고 산촌이 많은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상당수 학교에서 신입생을 받지 못해 지역소멸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면서 많은 초등학교가 생존을 고민할 위기에 놓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산하 ‘2025학년도 초등학교 학급 편성 결과’(안)에 따르면 입학 예정자가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분교 포함)는 185곳에 이른다.
지난해 2월 기준(157개교)보다 28여곳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2012년 출범 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출산율을 자랑하며 2022년까지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매년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으나, 2023년 증가세가 꺾인 뒤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 없는 학교가 나왔다. 8곳은 신입생이 10명 이하였다.
지난해 입학생을 받지 못한 학교 중 일부는 폐교한 만큼 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폐교학교수가 2021년 3곳, 2022년 3곳, 2023년 2곳에서, 2024년 6교로 대폭 늘어나 이를 방증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올해도 2교를 통폐합하기로 한 상태다.
상황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내년에 입학할 2019년 출생아(30만3000명)는 올해 입학하는 2018년생(32만7000명)보다 2만4000명 적고, 2020년생 27만2000명, 2021년생 26만1000명, 2022년생 24만9000명 등 매년 수만명씩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매년 입학생이 수만명씩 줄어든다는 의미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35만3713명)로 떨어졌고, 2027년엔 20만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생이 없는 학교가 가파르게 증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농어촌이 급속히 쇠락해가는 현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국가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은 학생수가 줄어들더라도 학교 통폐합은 서서히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