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이 탄핵에 반대(반탄)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에 찬성(찬탄)한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앞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내부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경선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안철수 후보의 4강 진입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평가돼온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경선 통과는 일찌감치 예상됐지만, 찬탄파인 안 후보가 컷오프 문턱을 넘은 것은 의외다. 국민의힘내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석해온 나경원 의원이 4강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1차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했지만,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됐기 때문에 반탄후보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주류였다.
찬탄후보 2명의 컷오프 통과를 두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지지층에서 기류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탄집회에 참가했던 지지층에서도 ‘이제 윤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지지층 사이에서도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찬탄파와 반탄파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실제 커지고 있다. 김계리·배의철 변호사가 지난 17일 ‘윤 어게인’을 내건 신당 추진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27~28일 양일간 진행되는 2차 경선이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데다 찬탄과 반탄 후보들이 2대2 균형을 이루면서 더욱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경선에선 당원들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원들도 시간이 갈수록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선 결과는 예측하기가 힘들다. 국민의힘 4강 후보들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계엄과 탄핵의 늪에서 벗어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중도층 민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