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윤 전 대통령 ‘책임 총리’ 제안에 “연말 가겠다” 답변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책임총리직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참여하는 4자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서 홍 후보는 “작년 8월 윤 전 대통령 전화가 왔다. (윤 전 대통령이) 도저히 힘들어서 하기 어렵다”면서 “총리로 오시면 책임 총리로 하겠다. 내정은 맡기고 외교 국방만 하는 게 그런 생각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구시장으로 온 게 2년 조금 넘었는데 올라가면 지금 되겠나. 꼭 하시려면 연말에 예산 통과하고 하시라고 말했다”며 “지금 여의도에 비서실장하고 의논을 하면 여의도에 소문이 나서 한동훈 대표가 반대할 것이다. 연말에 예산 통과되면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를 하시면 대선 포기하고 나라 안정을 위해서 올라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한 후보가 일대일 토론에서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아부했다’, ‘나는 계엄 해제 표결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웃고 떠든 적이 없다’고 거론한 것에 반발해 이날 토론회서 사진을 꺼내 보였다.
홍 후보는 본회의장에서 한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재명 후보에게 90도 절하는 사진과 윤 전 대통령에게 절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통령에게 총리(임명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작년) 8월에 (대통령이) 전화가 와서 ‘총리 한다고 하면 책임총리제로 하겠다’는 말이 있었고,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는 작년 12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작년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책임총리제를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국정을 쇄신하고 대통령실·내각을 전면 개편할 것을 제시하며 자신이 돕겠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한편, 홍 후보는 정치적 도구가 된 헌법재판소의 폐지를 주장하며 대법원 산하에 헌법재판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