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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시대로 가자” 이재명 대선 후보 확정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4-27 18:59 게재일 2025-04-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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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순회 경선 결과 발표
누적 투표율 89.77%로 압승
20대 이어 두번째 대권 도전
김경수 3.36%, 김동연 6.87%

대구·경북(TK)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들께서 압도적 정권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하신 것”이라며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을 열고 전국 누적 투표율에서 89.77%를 확보한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에서도 91.54%로 1위를 기록해 모든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민주당 후보로서 두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고, 20대 대선에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패배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23년 전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이라며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던 노무현 후보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고 당당하게 선언했다”며 “2002년 4월 27일이 그랬듯, 2025년 4월 27일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다. 음침한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희망 세상의 새벽이 열린 날로, 군림하는 지배자, 통치자의 시대를 끝내고 진정한 주권자의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경쟁상대인 김경수, 김동현 후보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제부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 이제부터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다.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원팀으로 승리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음 정부의 핵심 과제로 △첨단 산업 강국 △균형발전 국가 △튼튼한 안보강국 △잘사니즘 행복국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나. 신문명 시대에 세계의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 평범한 국민들이 주인으로 살아가는, 작지만 큰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보지 않겠나”라고 했다. 

TK에서는 안동 출신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어떤 보따리를 풀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고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이 살아나는, 활력 넘치는 TK를 만들겠다”며 구미(LG화학), 포항(소재 기업 및 R&D), 대구(소재클러스터·순환파크) 등 TK맞춤 공약을 내놨다. 

다만 부산 해양수산부 이전, 충청권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 이전, 호남 국립의대 설치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운 것에 비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TK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향후 어떤 공약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김경수 후보는 3.36%, 김동연 후보는 6.8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전국대의원, 권리당원선거인단, 재외국민선거인단 등 114만1827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그중 69만514명이 투표를 하며 60.4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67.3%)때보다는 7.17% 낮은 투표율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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