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27일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6·3 조기 대선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후보는 이날 89.77%의 표를 얻어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후보로 확정됐다. 이제 대선 판세는 ‘이재명이냐 아니냐’라는 구도가 명확해졌다.
현재 4강전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오늘(29일)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만약 과반득표자가 있으면 후보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최종 경선을 거쳐 5월 3일 후보가 선출된다. 현재로선 국민의힘 어떤 경선 후보도 여론 조사상 지지율에서 이 후보에게 크게 밀리지만, 최종후보가 선출되면 컨벤션 효과가 발생하면서 판세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선언과 후보단일화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이라,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겠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도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경선을 통해 최종 단일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내가 최종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했고, 한동훈 후보도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 모두가 외부 인사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데 찬성하는 것은 의외다. 당장 2차 경선을 앞두고 당내 단일화 요구가 거세진 것이 주원인이겠지만, 이재명 정권 탄생에 대한 당내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수 있다. 이번 대선결과를 흔들 또 다른 변수는 ‘빅텐트’ 성사 여부다. 만약 한 대행과의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보수후보 지지율이 지지부진할 경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나 민주당 출신 비명계 인사 등과 함께하는 빅텐트가 절실해진다.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개헌’을 명분으로 빅텐트를 구축할 경우 ‘반 이재명 연대’가 가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