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힘 단일화 갈등…당의 리더십 확보가 과제

우정구기자
등록일 2025-05-06 18:24 게재일 2025-05-07 19면
스크랩버튼

4주 채 남지 않은 이번 조기 대선은 막판까지 ‘이재명이냐 아니냐’의 전선으로 형성되는 추세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한덕수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김문수 전 노동부장관을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했지만, 컨벤션 효과는 고사하고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로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5일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지만 김 후보 측 반응은 미온적이다. 김 후보는 5·3 전당대회 이후 소속 의원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인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는 후보의 당무 우선권 하에 진행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당내에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제(6일)는 포항과 경주를 방문했다가 갑자기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하기도 했다. 그는 경주방문 도중 기자들에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분노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후보단일화 진통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일인 10∼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냈다. 이날까지 후보 단일화를 거쳐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과의 빅텐트를 추진하려면, 먼저 김·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 측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근본적인 인식 차이가 남아 있어 단일화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의 리더십 확보가 국민의힘 코앞에 닥친 최대과제인 것 같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