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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李 독재 눈앞인데 우리끼리 드잡이”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5-07 20:31 게재일 2025-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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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점지된 후보 있었다면
다른 후보들 모두 들러리였던가”
홍준표 “용산·당 지도부가 공작 
무상열차 한덕수 왜 비난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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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들이 7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갈등 상황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종 경선에서 김 후보와 맞붙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을 언급하며 정치 상황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있다”며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며 드잡이할 정신이 있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와 ‘4강전’을 치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공작’이 있었다”면서 “용산과 당 지도부는 김문수가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에 대한 당내 비판을 지적하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 열차를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 김문수는 너희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가 한 짓은 정당하냐”고 비난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들러리였던 것인가.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차례로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께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단일화 요구를 전달했고, 한 후보와의 회동에서 진일보한 로드맵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이며 공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며 “경선에서 선출된 공식 후보이니, 김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김 후보에게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 의원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안 의원 측이 전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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