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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국힘 ‘사상 초유’ 대선후보 교체 돌입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5-10 02:24 게재일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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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지난 3일 대선 후보 선출된 후 7일만에 후보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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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이 10일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무소속 예비후보를 당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불발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 절차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며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 등록을 하는 절차까지 이날 오전에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에선 ‘상당한 사유’ 발생 및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 심의를 작성하고, 그 다음에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선관위 의결은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다음에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된 한 후보가 입당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후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까지 비대위, 선관위 등을 잇따라 열어 이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후보가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7일만에 후보 자격 박탈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더 이상 추가적으로 여론조사를 할 필요 없이 (8~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근거해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의 반발에도 국민의힘이 김 후보와 한 후보 가운데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후보 재선출에 나섰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구체적 득표율과 순위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0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전당원 투표는 재선출된 후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할 경우 통과된다. 전당원 투표 이후에는 비대위가 결과를 확인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과반의 동의를 받아 최종 후보로 재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절차에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당에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 후보에게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결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이고, 내일(10일)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후보 지위 박탈은) 상식에 반하고, 원칙적으로 불법 무효 행위”라고 반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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