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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 분탕질” 들끓는 ‘쌍권 책임론’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11 20:04 게재일 2025-05-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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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주자들 당 지도부 비판
韓 “당내 쿠데타… 책임 물어야”
洪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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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교체시도 후폭풍으로 코너에 몰린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된 가운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선 주자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등 후보 교체를 주도한 ‘쌍권(권영세·권성동) 책임론’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내 쿠데타”라며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윤석열)들은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게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전 대표는 “쿠데타가 진압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면서 “한덕수는 50년 관료생활을 추(醜)함으로 마감 했다. 김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 정당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며 날 선 비판을 했다. 

안철수 의원도 후보 교체가 무산된 직후 “새벽의 막장 쿠데타는 하루도 채 가지 못해 위대한 당원 여러분의 힘으로 단호히 진압됐다”면서 “우리 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명령에 따라 단호히 심판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 저지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국민의힘 일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가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같은 ‘대선 후보 교체 사태의 공범’이라며 비대위원장 대행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안동·예천)·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대구 북갑) 의원 등 16명은 성명서를 통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전 의원들이 선거 운동에 전력을 다해 매진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께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후보는 4선 박대출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고 남은 선대위 구성도 신속히 마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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