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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보수 텃밭 지지율 흔들 민주, TK서 30% 득표율 기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5-14 20:19 게재일 2025-05-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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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3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31%, TK지역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51%, TK지역에선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9%, 민주당 지지율은 25%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후보가 TK에서 30%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 TK국민의힘 의원들은 최근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국민의힘 지도부-김문수 후보 간 갈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이 후보가 안동 출신이라는 점도 TK지역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분과 이 후보가 TK출신이라는 점에서 전통 보수지지층이 국민의힘을 이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K지역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단일화 내홍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실망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TK는 보수의 성지인 만큼 결국은 단결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역 의원은 “TK민심이 지금은 이재명 후보, 이준석 후보를 두고 고민하더라도 결국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찍겠다는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와의 극적 단일화로 TK에서 72.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발생한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의힘은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지난 대선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김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는 더욱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TK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이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K가 어려울 때는 쳐다보지도 않고 도움을 거절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재명이가 남이가’라며 표를 달라고 한다”며 “너무 염치없는 언행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TK 30% 득표율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30%를 넘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후보(61%)와의 양자 대결에서 30%, 이준석 후보(53%)와의 양자 대결에서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대구 21.6%, 경북 23.6%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TK출신 민주당 김부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난 대선보다 10% 정도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대구가 조금씩 변화된다는 느낌은 있었다. 옛날보다 TK가 딱딱한 벽이 조금씩은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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