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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온 가족이 함께 도란도란 즐거운 독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5-15 18:34 게재일 2025-05-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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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읽을 만한 책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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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거나, 발전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금과옥조다. 

괴테는 “행복해지고 싶은가? 사색과 독서의 시간을 늘려라”라며 평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갔고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라며 독서를 통해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습득이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가정의 달 5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도란도란 즐겁게 책을 읽고, 삶을 가꾸는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자.

△지그문트 바우만 ‘행복해질 권리’ 

‘행복해질 권리’(21세기북스)는 20세기 최고의 지성이자, 근대 이후의 사회를 ‘액체 현대’로 규명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이다. 

바우만은 물질적 상품만이 아니라 사랑, 정의, 희망 같은 추상적 가치마저 상품화된 현대 소비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고, 소비를 통해서만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조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소비하더라도 욕망은 결코 완전히 충족될 수 없다. 

소비사회는 우리에게 불확실성과 불안, 무기력을 확산시킨다. 바우만은 ‘액체 현대’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진단한다.

바우만은 불안을 넘어 진정한 행복과 만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사유와 고뇌 끝에 창조되는 예술처럼, ‘삶의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행복과 만족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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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의식’

‘사피엔스의 의식’(틈새책방)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작가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가 쓴 교양 인문서다.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가 질문하면 고생물학자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책은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자유의지는 실재하는가?’, ‘인공지능(AI)도 자아를 가질 수 있는가?’, ‘신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사라졌는가?’ 등의 과학의 성취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답에 다가간다.

저자들은 의식을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닌, 문화적 및 철학적 요소들과 결합된 복합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최신 연구 결과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의식의 진화를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의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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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사전’(크레타)은 흥미진진한 어원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대망의 ‘올드’질랜드에 불시착한 영국작가인 저자 패트릭 푸트의 캠핑 이야기로 시작한다. 혼란스러워하던 저자는 그곳의 이름이 ‘질랜드’임을 알게 되고 뉴질랜드를 처음 발견한 네덜란드인이 네덜란드 남부 지역인 질랜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후 저자는 이름과 기원에 대한 탐구에 깊이 빠져들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저마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구독자 38만 명에 육박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Name Explain’을 운영하며, “내가 알고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큰 전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는 나라 이름의 기원부터 도시와 랜드마크, 동물 이름, 역사적 칭호, 물건, 음식, 장난감 이름까지 다양하다. 독자들이 미처 몰랐던 궁금증을 자극하고, 평범한 단어들의 어원과 기원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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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인류는 지구를 넘어 우주를 향한 꿈을 꾸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중국, 일본, 인도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하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NASA 고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폴 서터는 우주가 ‘위험한 곳’이라 경고한다. 우주 방사선, 운석 충돌, 초신성, 블랙홀, 중성자별, 암흑 물질 등 수많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험한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오르트)에 담아 생존을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동안 인류가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유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지구를 떠나면 만나게 될 ‘진공’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에서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은하를 벗어나 앞으로 우주의 먼 곳까지 여행할 우리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우주 정보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블랙홀, 일반 상대성 이론부터 쿼크와 스핀을 포함한 양자 역학의 개념까지, 인류가 밝혀낸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골고루 설명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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