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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4인 ‘민생경제·통상’ 공방… 지지율 변화 주목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5-18 20:00 게재일 2025-05-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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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GTX 관련 공약 발표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회가 18일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초청 대상 후보자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은 경제 분야를 주제로 ‘저성장 극복과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시간 총량제 (후보별로 6분 30초씩 시간제한) 토론을 벌인 뒤, ‘트럼프 시대 통상 전략’과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공약 검증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 분야를 다루는 2차 TV 토론회는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정치 분야 3차 토론회는 오는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정치권에서는 1·2차 TV토론회가 6·3 대선의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향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간 단일화 논의는 아직 본격화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물밑에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단일화가 급한 쪽은 국민의힘이다. 최근 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어 이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를 타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보수의 세대교체 및 이미지 쇄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변화다. 두 차례 TV토론 후 그의 지지율이 15%(선거비용 전액보전)를 넘어서면, 완주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후 보수정당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선거비용 최소 보전 기준인 10% 정도만 나와도 단일화협상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

반면, 두차례 방송토론 후에도 이 후보 지지율이 지금처럼 7~8% 대로 지지부진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을 경우, 국민의힘이 협상을 주저할 수 있다.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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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학식먹자’ 행사에서 연설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연합뉴스

이미 김 후보와 이 후보 측의 신경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이 후보는 김 후보의 확장성 한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경북대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김 후보는 저와의 단일화를 언급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결이 맞는 전광훈 목사나 자유통일당과의 빅텐트를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텐트가 얼마나 큰지, 찢어진 텐트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 신경전은 투표용지가 인쇄(25일)되기 전날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부터 ‘빅텐트 추진단’을 가동시키며 적극적인 단일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장엔 비윤계 3선 신성범 의원을 낙점했다. 12ㆍ3 계엄 당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 계엄 해제에 투표했던 신 의원은 이 후보와 같은 상임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TV토론회 후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둘 중 누가 최종후보가 될지 예상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를 언급하면서 “꼭 김문수 후보 중심으로 간다고 볼 수 없다. 18일 토론해 보고 우열이 가려지게 되면 그때부터 지지율의 변화가 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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