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지방도시 최초로 개통한 광역철도인 대경선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고 있으나 수요 증가 예측 잘못으로 시간대에 따라서 콩나물 시루 운행을 해야 하는 등 이용 시도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산에서 구미까지 약 40분 돌파로 하루 100회 가량 운행되는 대구권 광역열차인 대경선은 개통 한달 만에 87만여 명이 이용하면서 시도민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와 경산, 칠곡, 구미 등을 연결하면서 이용시간 단축은 물론 광역생활권을 누리게 되는 효과로 이용자 수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구미시의 경우 대경선 개통 후 외지 유입 소비가 늘어나고, 금오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대경선 개통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대구의 백화점과 동성로 상가 등에도 소비가 늘어나는 등 대경선 개통에 따라 광역생활권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운행되는 대경선 열차의 차량이 2량에 불과해 늘어나는 승객을 감당하지 못해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대경선의 편의성이 알려지면서 이용객 수는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대역 등 추가 역 설치와 김천까지 연결될 경우 이용객의 폭증은 불가피 하다.
구미역만 해도 당초 이용객 수를 2864명으로 예측했으나 현재는 그의 2~2.5배인 5600~7000명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용객 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차량 증설이나 신설 역 공사, 플랫폼 증설, 행정 절차 등을 따지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 당국도 차량 제작 등 모든 절차와 과정을 거치려면 수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1편성 2차량으로는 당분간 콩나물 시루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권 광역 열차 운행은 국가적으로는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지역단위는 상생발전을 이룩하자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대경선은 전국 지방도시 최초 광역철도 사업이란 점에서 모범적 성과를 내야 한다. 드러난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관련 기관들이 보완대책 마련에 모든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