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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을 기리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5-26 18:24 게재일 2025-05-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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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문화원 주최 ‘해월문화제’ 30일∼내달 4일 포항시 일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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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해월문화제’ 포스터. /일월문화원 제공

‘한울님이 사람으로 현신’한 것처럼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사상을 실천했던 사상가이자 교육자. 해월 최시형. 혹자는 그래서 그를 ‘거룩한 성자 해월 최시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월은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려준 동학 2대 교주였다. 그를 재조명하는 축제가 고향인 포항에서 열린다.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오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6일간 포항시 일원에서 동학사상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을 깨우다’ 라는 주제로 ‘2025 해월문화제’를 개최한다. 

포스코와 포스코 휴먼스의 협찬으로 열리는 해월문화제는 동학 2세 교주로 포항이 길러낸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던 해월 최시형을 집중 조명하고 그를 오늘에 되살리는 문화행사로,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이다.

‘2025 해월문화제’는 학술, 문화, 예술 사업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삼아 의미 있는 기념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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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 /연합뉴스

첫날인 30일에는 ‘해월과 일월 동행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며, 시 낭송과 해월 초상화 그리기 대회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또한 해월의 생애와 사상, 해월 순례길 안내도, 해월 도피 35년의 여정, 해월이 물꼬를 튼 어린이 세상, 해월 어록 서예전, 해월 인장 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가 30일부터 6월 4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어지는 학술 세미나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포항복합문화센터 덕업관(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21세기 한국을 위한 동학의 가르침’(백승종 교수), ‘동학과 어린이 운동’(도종환 시인), ‘검등골 사적지 지정’(김상백 포항시의원) 등의 주제 강연과 이동 초등학교 배꽃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테마 문화기행으로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천곡사, 해월 어록비, 동학 16 접주 임명지, 냉수리 신라비,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포항에 오다, 냉수리 고분 등의 유적 답사가 이뤄지며,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숲속 음악회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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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월 최시형 그리기대회’ 홍보 이미지. /일월문화원 제공

6월 1일에는 해월 순례길 걷기(검등골~해월 어록비·10km) 체험이 진행돼 해월의 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순례길은 총 61km 거리로, 지난해 11월부터 회원들이 여러 차례 사전 탐사를 통해 순례길 안내도와 이정표, 리본 시그널 등을 직접 개척한 길이다.

김혜경 (사)일월문화원장은 “오랜 시간 바람처럼 떠도는 아픈 이름, 포항 사람 해월의 행로가 한 권의 경전이었다”며 “지고 지난한 삶을 반추하며 해월 선생을 편안히 모시고 그의 큰 가르침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일월문화원은 전통문화의 전승 및 보급을 위한 사회 교육과 문화유산 보호 활동으로 지역민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됐다. 독특한 문화적 아이템으로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저녁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관한 강의와 문화 유적 답사, 문화 교실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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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순례길(검등골~용담정) 안내도. /일월문화원 제공

현재까지 매년 25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역사와 종교, 철학 등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과 의식을 함양한 문화 시민을 육성하며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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