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31일까지 구미에서는 2025년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서울과 2005년 인천에서 각각 개최된 바 있는 이 대회는 20년 만에 구미에서 다시 열린다. 2022년 인구 500만명의 중국 샤먼시와 경합 끝에 경북 구미시 유치가 확정됐다. 자본과 인프라 등에서 샤먼시보다 불리했지만 체육 시설의 집중화와 접근성이 앞서고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능력 등 안전과 신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또 삼성과 LG,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소재하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 산업도시란 강점도 대회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국제대회란 나라와 도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면 도시의 국제적 위상도 올라간다. 국제적으로 도시가 가지는 신뢰의 가치가 높아지면 도시가 가져올 이익 또한 크다. 반도체 등 대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로서는 이런 위상 제고가 기업의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도시의 발전을 이루는 배경이 된다.
이번 대회에는 43개국 선수단과 임원 등을 포함해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직전대회인 방콕 때보다 규모만 두 배 수준이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세계 최고 높이뛰기 선수인 우상혁을 비롯해 파키스탄 육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창던지기의 아르샤드 선수도 온다. 중국의 포환던지기 강자인 송지아위안 등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내놓을 대회 성적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예상 밖이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 선거가 갑자기 치러지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선거 분위기에 휩싸여 20년 만에 찾아온 아시아육상대회가 빛을 못낼까 걱정이다. 기초단체 개최는 구미시가 아시아 최초다. 경주 APEC 대회를 앞둔 대규모 국제대회란 점에서 행사의 붐업이 필요하다. 내 고장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시도민의 관심과 응원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