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종·충북 경찰 수백 명 투입 용의자 범행 후 휴대전화 꺼놔 공개수배도 검토 중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살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산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는 대구·세종·충북 경찰까지 지방 3곳의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 일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이 A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A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